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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의 장례식

영화 / 비디오 설치

00:19:24
2019-2020

한국어 / 영어 버전이 상이하며 러닝타임은 각각 18:35 / 19:24 입니다.

스태프

목소리 : 에리카 쿠레바야시 몰스바흐, 조상아
검수 : 에리카 쿠레바야시 몰스바흐, 레나토 바즈케즈
설치 : 김민, 유현정, 서희, 홍주희

Video Footage

S.W.A.L.K. Maison Margiela Artisanal Co-Ed Collection Autumn-Winter, 2020
«화녀», 김기영, 1971
What Went Wrong in the South Korean Ferry Disaster, The New Yorker, 2019
«Castle in the Sky», Studio Ghibli, 1986
Music Video «Bad Boy», Red Velvet, SM Entertainment
도전! 예의지왕 ‘문상 예절 정복’, MBC
«She», Elvis Costello, Notting Hill OST
N.J. Burkett reporting as Twin Towers begin to collapse on September 11, 2001
Eyewitness News ABC7 NY, Raw video from the attack on the Twin Towers on September 11, 2001
«The nine lives of Tomas Katz», Ben Hopkins, 2001
5.18당시 계엄군 ‘성폭행’있었다… 국가 차원 첫 확인, KBS News Clip, 2018. 10. 31.
모텔에 1㎜ 몰카…투숙객 1천600여명 영상 생중계, Yonhap News, 2019. 3. 20.
“술 취하고 외로워서…” 불법촬영한 남성들 황당한 핑계들, Hani.co.kr
‘강남역 화장실 살인’ 현장검증…추모 쪽지 보존, KBS News, 2016.05.24.
KBS 뉴스특집 세월호 ‘침몰’, KBS News, 2014.04.20.
세월호 임시합동분향소… 끊이지 않는 추모행렬, Hani TV, 2014.04.25.

Image Footage

Visual identity of ‘Acne Studio’
Johannes Svartholm
Letters from Sweden
«Psycho», Alfred Hitchcock, 1960
Music video «Diamond», DANA, Shining Production
Poster of the Film «Suicide squad», 2016

Music Footage

J.S. Bach: St. Matthew Passion
BWV 244 / Part One – No. 35 Choral
«O Mensch, bewein dein Sünde groß», Münchener Bach-Orchester, Karl Richter, Münchener Bach-Chor, Die Regensburger Domspatzen, Georg Ratzinger, Deutsche Grammophon, 1980

HBK Braunschweig Rundgang 2020,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 브라운슈바이크, 독일 
Braunschweig Internationale Filmfestival 2021브라운슈바이크 국제영화제, Kino Universum, 브라운슈바이크, 독일
서울 독립영화제 2022, 단편경쟁, CGV 압구정, 서울, 한국 (한국어 버전 상영)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은 개인, 그룹, 나아가서 한 국가에서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하나의 파운드 푸티지 필름이다. 영화는 독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례 음악 한 구절과 함께 시작하며 나름대로의 태도를 준비한다.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3부작〉에서 인용한 ’58초마다 죽어간 10사람을 위해 슬퍼하라!’ 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문처럼 활용되어 러닝타임 내 58초마다 반복된다. 그리고는 영화는 몇 가지의 죽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The First Funeral 〈가장 처음의 장례식〉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았던 한 사람의 부고를 듣는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던, 나와 같은 자리를 썼던, 한 사람의 죽음.

How I died 〈내가 죽은 날〉
두번째 이야기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강남역, ‘나’는 그 주변 레스토랑에서 친구와 밥을 먹고,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살해당한다. 이 죽음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은 자신도 언제든 그런 식의 살인사건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공감하여, 세대를 아우른 전국적인 애도 와 한국의 페미니즘 리부트를 불러온다.

The girl in the video 〈비디오 속 그 여자〉
숙박시설에서의 사생활 불법 촬영과 공유, 그 비디오를 웹하드에 공유하고 퍼트린 후, 뒤늦게 발견한 피해자가 전문 업체에 삭제를 요청하지만 그 삭제를 담당하는 업체마저 웹하드 회사와 같은 몸통이었던 ‘웹하드 카르텔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What I did in front of the tragedy 〈내가 비극 앞에서 한 일〉
오래된 일본 선박을 구입해 많은 정부와의 로비로 사용 허가를 얻어내 그것을 그대로 운항하다, 결국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많은 학생들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 침몰과 죽음, 애도, 비리의 과정이 전부 TV에 생중계된 세월호 사건까지 다룬다.

영화는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으로, 배에 타고 있던 모두를 한 보트가 구하는 꿈으로 끝난다.

이 작업은,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공감하고 이토록 큰 분노나 슬픔을 느낄수가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며 시작했다.

이것은 아마도 공동의 기억, 즉 어떤 집단이 공통적으로 겪는 같은 문화적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죽음 –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자살인 것 같은 – 그 언니가 쓰던 아틀리에를 썼으며, 같은 복도를 걸었다. 두번째 죽음 – 나도 같은 지하철역을 이용했고 죽은 이가 들어간 그 화장실은 나도 이용했을 것이다. 세번째 죽음- 나도 스스럼없이 숙박시설에 들어가 사랑하는 이와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네번째 죽음- 나도 큰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들을 내 세대가 공유하는 시각언어로 기록한다는 것은 그래서 나에게 굉장히 필요한 일이었다. 이것은 경험이나 기억들을 다시 문화적 언어로 배치시키는 일이었다. 특히 나는 시각 언어들로 동서양에 존재하는 문학, 사건, 만화, 영화등을 활용했다. 나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이기에 같은 문화적 경험을 한 사람이 누구이든 내 작업을 보고 같이 애도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