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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 3부작

‘삐라 3부작’은 삐라와 함께 온 작은 물질을 만나고, 그것에 매혹되고, 탐구하고, 혐오한 다음 고통스럽게 헤어지려 하지만 결코 없어지지 않는 그 작은 물질과 그것을 대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의문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받은 ‘나’는 편지와 함께 온 작은 반짝이들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그 반짝이들은 한편 매우 아름다워서 얼마간 넋을 잃고 반짝임을 바라보게 되는 물질들이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은 행복하다. 그것의 반짝임은 영롱하다. 하지만 그 반짝이들은 결국엔 모두 내 방에서 다시는 발견되서는 안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곧 나와 함께 이 집을 나와야 한다. 그러나 반짝이는 손을 닦는 비누에도, 변기에도, 읽던 책 안에도, 종이 쓰레기를 모아두는 통 안에도, 가끔은 내 눈 안에도, 폭신하고 긴 털이 달린 하얀 카페트에도 잔뜩 달라붙었다. 반짝이와의 이별을 위해 ‘나’는 있는 힘껏 그것들을 털어내기로 한다.

1부는 편지 수신, 2부는 탐구, 3부는 힘껏 털어내기 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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