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Video about Still Cut from the video of "What has been...", Yu Hwa says something.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다

디지털 프린트 / 비디오
1835*120 cm, 가변 설치 / 무성, 흑백, 00:43:35
2021

Soft Capsules, Kunstverein Braunschweig, Brunswick, Germany, 2021
gute aussichten – junge deutsche fotografie 2021/2022, Künstlerhaus Dortmund, Dortmund, Germany, 2022
gute aussichten – junge deutsche fotografie 2021/2022, Kulturzentrum Festung Ehrenbreitstein Koblenz, Germany, 2022
gute aussichten – junge deutsche fotografie 2021/2022, Haus der Photografie, PHOXXI Deichtorhallen Hamburg, Hamburg, Germany, 2023

이 작품은 가로로 긴 파노라마 사진과 가상의 일기장을 흑백 무성 영상으로 결합한 형태로, 상상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시각적 재료를 가미한 가상 여행기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다> 는 한국에 불시착한 한 네덜란드 청년의 사연과 그와의 직접적이지는 않은 연관성들에 관한 것입니다. 제목은 전도서 1장 9절에서 인용했습니다. 이 작업은 <하멜 표류기>를 각색해 제작된 것으로, 파노라마 사진과 무성영화식 비디오로 되어 있습니다. <하멜 표류기>는 헨드릭 하멜이 17세기에 한국의 제주도에 좌초되어 13년 동안 억류자로 살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전 겪은 불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억류자’는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관례에 따라 하멜과 그의 선원들의 출국을 금지했음을 뜻합니다). 하멜은 1653년에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다가 난파해 현재 대한민국의 영토 제주도인 조선 탐라국에 난파하게 됩니다. 하멜과 35명의 일행은 27년 전 자신도 한국에서 난파된 경험이 있고 당시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던 네덜란드인 얀스 웰테브리를 얼마 후 만나게 됩니다. 그의 도움으로 하멜은 서울(당시 수도)에 가서 국왕을 접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동안에도 왕으로부터 식량을 계속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한 약간의 돈을 모아 살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은 컸습니다. 마침내 그는 배를 사서 당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무역항이었던 일본 나가사키의 항구 데지마로 밀항을 시도합니다. 마침내 그는 이 배를 타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조선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그는 비교적 자유롭게 현지인들 사이에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17세기 백인으로서 조선 사회를 경이로움과 무력감 속에서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상세히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로부터 14년치 임금을 받기 위해 그는 이 책을 썼습니다. -하멜과 나와의 평행선- 나는 하멜의 이 상황과 내가 지금 있는 상황이 굉장히 다르지만 또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시대, 인종, 지리적 장소는 지금의 나의 상황으로 뒤틀려진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 주식회사, 즉 식민지를 관리하는 회사에서 일했고 나는 유럽과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예술 작품을 만들며 나에게 심어진 식민지식 사고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무력감의 경우, 그는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의 경우: 매일 인종차별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의 차별을 심지어 내 안에서조차 견뎌낸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물론 내 생각조차 쉽게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뭔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고 고정관념에 따라 대상화하는 경향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순히 나쁘거나 인종차별인 것보다 더욱 복잡하다. 이를테면 그는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외국인이 들어오면 나가는걸 금지했을 시대에 반경 500km내에 절대로 볼 수 없는 다른 인종의 사람인 것이다. 그의 서술로 미루어보아 그가 한국말을 못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는 나처럼 외국인-말을 했을 것이다. 다르지만 비슷한 나의 여러 상황들을 하멜의 것에 평행선을 그려본다.
What has been will be again, What has been done will be done again

-파노라마 사진

여러 풍경이 펼쳐진 파노라마 사진은 대략 5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콜라주된 오브젝트는 경계가 흐려진 배경들과 함께 작동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문자 메시지처럼 새겨진 대화들은 파노라마 사진에 몽타주되어 여행 중에 마주친 가상의 인물, 메시지, 사건을 설명한다.

첫번째 파트 에서는 하멜과 같이 물 위에서 길을 잃은 상황과 식민지 회사들의 교역 물품들, 독일에서 수출하는 무기들의 인포그래픽, 가상의 나라 The Land R에 관한 세계관을 연출했다.

두번째 파트 에서는 이름이 같은 쌍둥이와 녹지 않는 눈밭, 그들이 집요하게 집착하는 ‘whiteness-흰 것’에 대한 탐구와 궁금증을 표현했다.

세번째 에서는 마블(대리석)과 마블링에 관한 탐구, 식문화와 잔인한 성질, 그것과 연결된 식민역사에 연계하여 이미지를 붙였다.

네번째 사진은 교역, 17세기 당시의 교역과 작업 속 가상의 교역에 관한 것이다. 힘과 무신경함에 대한 것, 자연 자체에 관한 선호와 자연을 인간의 의지에 따라 조작하려는 것을 담아보려 했다.

마지막은 어떤 물질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인 연금술과 기만에 관한 것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관해
포트레 : A.I.가 제작한 가상의 인물 사진과 가상의 이름, 약탈된 문화재로 이루어진 박물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휘황찬란한 액자를 모티브로 프레임을 제작했다. (서양인이 아닌 모습의 포트레이트들은 비현실적이고 대상화되어 있어서 적당한 것을 찾기 어려웠다.)
배경 : 유럽이 식민지배한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독일이 19세기말 식민지배한 중국의 산둥반도 칭다오 시, 알프스 등을 조합했다.
요소 : 육두구, 계피, 후추등을 약탈해온 역사, 조작된 자연의 모습들, ‘백인성’에 관한 숭배 등

-비디오의 마지막 파트 ‘더 랜드 알’에 관하여
‘더 랜드 알’은 가상세계의 나라입니다. 큰 틀은 하멜 표류기의 마지막 부분, 즉 그 나라의 종교, 식문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차용했습니다. 그는 그 나라의 진짜 중요한 것들과는 상관없는 식민지식 분류하기를 여기서도 사용하는데, 그것을 따라하기로 합니다.

표류되는 기분- 여성으로서 한국에 살아가기,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여자로서 독일에서 살아가기 -는 시각적 이야기로 표현되어, 내가 이방인인지, 혹은 억류자인지 질문합니다.